뉴멕시코에서 달을 좇다.

뉴멕시코 풍경. 노을에 물든 구름 위 달.
노을 속 흘러가는 구름 곁의 달, 뉴멕시코 하늘이 주는 휴식. (2021)

인생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내고, 2017년 뉴멕시코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의 하늘은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광활했고,
사막의 고요함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손으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2013년부터 게임업계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그림들은 언제나 정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점차 더 고요한 무언가를 향해 흘러갔습니다.
어떤 해답도 필요하지 않은 그런 것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과슈를 처음으로 구매했습니다.
(이후 좀 더 선명한 느낌을 위해 아크릴로 변경하였습니다.)

저는 천천히, 조용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제 마음에서 달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이 그림은 말하고자 함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쉼일수도 있습니다.
무언가의 끝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 곳에 머무르고 있는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기도 합니다.

썸네일: 보화킴의 2019년 '달과 작약' 그림의 썸네일 입니다.

다짐 후 처음으로 그린 그림.

Late of 7월, 2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