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사막에서 연꽃을 보다.

지층이 드러난 건조한 사막 풍경 속 뉴멕시코의 평평한 산
뉴멕시코 특유의 산 모양과 기후가 느껴지는 사진 (2020)

한국에 살 때 저는 식물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꽃은 계절마다 바뀌는 조경일 뿐이었고, 큰 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 같은 존재였습니다.

뉴멕시코로 이주한 뒤, 모래를 실어 나르는 메마른 바람은 초록의 생명이 얼마나 특별한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리오그란데 근처의 고택의 정원에서 풍성한 식생과 함께 연꽃 봉오리를 보았습니다.
뉴멕시코는 사막이지만, 리오그란데 주변으로는 다양한 식생이 존재합니다. (2020)

2020년, 리오그란데 근처의 오래된 집을 방문했습니다.
8월이라 정원은 토착 식물로 가득했고, 고여 있는 물 한쪽에서 연꽃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막에서 연꽃 봉오리를 보다니,
사막에서 커다란 꽃을 보게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꽃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뉴멕시코는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땅이라,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사막에서 꽃이 피어날 때, 그 아름다움은 단순한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제약을 뚫고 나온 강인함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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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리오그란데 강이 말라붙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하루빨리 그 강에 다시 생명이 돌길 희망합니다.

Early of 10월, 2025 —